허리 때문에 오셨다고 하시면서 정작 손으로 짚는 곳이 종아리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허리에서 나온 신경이 엉덩이를 지나 발끝까지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허리가 얼마나 아픈지만 물으면 정작 중요한 게 빠집니다.
어디까지 내려오는지 선을 그어 보세요
엉덩이 위쪽에서 멈추는지, 허벅지 뒤로 당기는지, 무릎 아래까지 오는지, 발가락 감각까지 달라졌는지.
진료실에서는 손으로 짚어 가며 확인합니다. “여기까지요” 하고 직접 선을 그어 주시면 그게 제일 정확합니다.
어떤 자세에서 달라지나요
오래 앉아 있다 일어설 때가 심한지, 서 있을 때보다 걸을 때가 심한지, 허리를 굽힐 때와 젖힐 때 중 어느 쪽이 불편한지를 나눠서 묻습니다.
“계속 아파요”보다 “앉았다 일어설 때 왼쪽 종아리가 저려요”가 훨씬 많은 걸 알려 줍니다.
저림 말고 다른 게 같이 오는지
저리기만 하는 것과,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무뎌지는 게 함께 오는 것은 무게가 다릅니다.
발끝으로 서 보거나 발뒤꿈치로 걸어 봤을 때 예전 같지 않다면 그 이야기를 꼭 해 주세요.
몇 미터쯤 걸으면 나타나는지
걷기 시작하고 얼마 만에 다리가 무거워지는지, 그리고 쉬면 몇 분 만에 풀리는지를 봐 주세요.
늘 다니시는 길에서 어디까지 갔을 때 그런지 떠올리시면 쉽습니다. 버스 정류장 한 구간이라거나 아파트 상가까지라거나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기침이나 재채기, 화장실에서 힘을 줄 때 다리 쪽 증상이 확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순간에 달라지는지도 말씀해 주시면 참고가 됩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 잊고 지나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다리가 저리면 전부 허리일까요
아닙니다. 엉덩이 근육이 신경을 누르기도 하고, 무릎이나 발목 쪽 문제일 수도 있고, 혈관 문제로 다리가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경로만 보고 결론을 내지 않고 감각과 근력을 좌우로 비교합니다. 필요하면 영상까지 놓고 맞춰 봅니다.
어디까지 내려오는지와 어떤 자세에서 달라지는지, 이 둘만 정리해 오셔도 진료가 한결 빨라집니다. 이 글은 다리 저림에 관한 일반 안내이며 개인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다리 쪽이 더 신경 쓰이신다면 천호 정형외과 진료 때 그렇게 말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