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때문에 오신 분들께 “얼마나 아프세요”보다 먼저 여쭤보는 게 있습니다. 팔이 어디까지 올라가느냐는 것입니다.
통증은 그날그날 다릅니다. 날씨가 궂으면 더하고, 푹 자고 나면 덜하고요. 그런데 팔이 닿는 거리는 그렇게 왔다 갔다 하지 않습니다. 범위부터 재는 이유입니다.
집에서 해 볼 수 있는 네 가지
거울 앞에서 양쪽을 번갈아 해 보세요. 아프지 않은 쪽이 기준입니다.
- ✓팔을 앞으로 곧게 들어 올렸을 때 귀 옆까지 가는지
- ✓등 뒤로 손을 넘겨 반대쪽 날개뼈에 얼마나 닿는지
-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인 채로 팔을 바깥으로 얼마나 돌리는지
- ✓머리 뒤로 손을 넘겨 반대쪽 귀에 닿는지
한쪽만 눈에 띄게 덜 간다면, 그게 진료실에서 필요한 정보입니다.
본인은 모르고 가족은 아는 것
범위가 줄면 몸이 알아서 다른 방법을 찾습니다. 문제는 이걸 정작 본인은 잘 모른다는 점입니다.
선반 위 그릇을 꺼낼 때 어느새 반대쪽 팔이 먼저 올라가 있고, 팔을 드는 대신 몸통을 기울여 각도를 만들고, 셔츠 입는 순서가 언제부턴가 바뀌어 있습니다. 옆에서 보는 사람이 먼저 알아채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이 들어 줘도 안 올라간다면
오십견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이겁니다. 내가 힘을 안 주는 상태인데도,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 주는 것조차 어느 지점에서 딱 걸리는 느낌이요.
힘줄 쪽 문제는 조금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혼자서는 들기 힘든데 누가 받쳐 주면 더 올라가는 식이죠. 다만 이 구분이 늘 깨끗하게 갈리지는 않아서, 결국 직접 만져 보고 움직여 봐야 합니다.
“굳었다”는 느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회전근개 쪽 문제도 어깨가 아프고 잘 안 올라갑니다. 이름은 달라도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비슷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관절이 실제로 돌아가는 범위, 힘이 빠지는 방향, 밤에는 어떤지를 나눠서 확인합니다. 어느 쪽이냐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여기를 대충 넘기기 어렵습니다.
그 밖에 기억해 두시면 좋은 것
밤에 아픈 쪽으로 돌아누울 수 있는지, 아침에 뻣뻣한 게 얼마나 가는지 정도만 적어 두셔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아프다고 팔을 아예 안 쓰면 범위가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억지로 늘리면 통증이 커지고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는 상태마다 달라서, 이건 진료 때 물어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